<aside>
💡
『죽은 다음』 희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http://aladin.kr/p/DRVlP
- 2026년 2월 26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일곱번을 만났습니다. 잇히~
- 그동안 모은 글에서 일부를 덜어내 분량을 줄이고, 모임 날짜보다 목차 순으로 내용이 돋보이도록 문서를 다듬었습니다.
- 마지막 갈무리 모임에 앞서 이 문서를 미리 읽고 오시길 제안합니다. 물론 그냥 오셔도 좋고, 각자의 책에 그은 밑줄을 살펴보고 오셔도 좋습니다^^
- 『죽은 다음』 갈무리 2026-11-12 오전 10시, 꿈뜰 농장 사무실
- ‘고르고 고른 밑줄’을 서로 공유해봅시다.
- ‘장례식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부치는 편지’를 한번 써봅시다.
</aside>
들어가며_ 없음의 노동
-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르게 행동하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다. 다르게 죽기 위해서는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보려 했다. 죽어가는 자를 찾아가진 않았다. 죽은 자를 둘러싼 사람들을 볼 생각이었다. 죽음을 둘러싼 의례이자 집약적인 노동의 시공간인 장례에서 이뤄지는 일을 본다면, 다르게 죽는 법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18p
- 밖에서 엿보는 사람이 되기 싫다면, 길은 두 가지가 아닐까. 보는 일을 멈추든가, 아니면 그 안으로 들어가든가. 그래서 장례지도사 직업훈련을 신청했다. 19p
1. 고복
1.1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손: 염습실에서
- 아무도 보지 않는 안치실 안. 마음 쓰는 만큼 손과 입이 움직일 뿐이다. 27p
1.2 ‘아무리’와 ‘아무나’사이의 일, 장례: 글을 시작하며
- 무엇을 좋은 죽음이라 할 수 있을까? 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이 바라는 죽음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이 없는, 스스로 정리하는, 가족과 함께 맞이하는 죽음이다. 그렇다면 ‘좋은 죽음’ 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바라지 않는 죽음은 이런 것이겠다. 외로운 죽음, 비참한 죽음, 갑작스러운 죽음. 29p
- “아무리 할 일이 없어도 그렇지.” vs “이 일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어도, 아무나 할 순 없어요.” 32p
- 타인의 이별을 가장 많이 지켜본 이에게 묻는다. 숱한 이별을 돕고 함께 했는데, 당신에게 이별은 무엇인가요? 36p ◁질문 🔍
- 죽음에 대해 물었는데 살아온 이야기를 한다. 그것을 듣는다. 결국 사는 일 가운데서 죽는 일을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이 타인의 사별을 지켜보며 하는 노동에서 자신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38p
📚 『죽은 다음』 함께 읽기 2026-02-26 첫번째 모임 4~38p
- 내가 맞이하고 싶은 (또는 누군가를 위해 내가 주관하고 싶은, 좋은) 죽음/이별/장례는 어떤 모습인가요? 다양한 사례를 새로 접하기 전에, 지금 시점에서 상상하는 것들을 적어봅시다. 책을 읽는 동안, 더하고 빼고 바뀌는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질문 🔍
2. 반함
2.1 이거 괜찮은 직업이다 : 시신 복원 명장 장례지도사 김영래
- 슬픔, 불안, 죄책감, 분노, 무력감, 적대심, 해방감, 안도, 외로움 … 이 모든 감정이 사별자가 보일 수 있는 심리 감정이라 했다. 45p
- 흔히 고인을 떠내보내고 남은 이를 ‘유족’이라 부른다. 그러나 유족이라는 말이 혈연 가족 구성원을 가리키는 의미로 한정되기에, 이 책에서는 사별자라는 표현을 병행해 쓰고자 한다.
- "행여 실수해도, 그 실수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느냐에 따라 이 사람이 장례지도사로 길게 갈 수 있냐, 중도에 포기하게 되냐가 결정되는 거 같아요. 재치나 순발력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해하려는 마음이 달린 일이니까. 슬기롭게 문제를 넘어가면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겁을 먹게 되는 거죠.” 46p ◁밑줄🔥
- 죽음이 주는 두려움을 이겨낸 것이 아니라 "안타까움과 슬픔이 너무 큰 나머지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니 시체가 아닌, 단정하게 옷이 입혀지고 곱게 화장된 상태에서 ‘내가 알던 그’로 고인을 만나고 싶다. 47p ◁밑줄🔥
- 유재철은 안치실에서 무서운 건 시신이 아니라 "장례지도사 혼자 있을 때 아무도 자기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했다. 고인을 대하는 마음에 조심스러움이 사라지면 그보다 무서운 일이 없다는 말. 그래도 '돈이 제일 무섭지' 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 무서운지, 그 선택은 자신이 하는 거다. 47p ◁밑줄🔥
- 어떤 직업 안에서의 자기를 끊임없이 검열하고 성찰하고 윤리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어떤 의지, 마음 ◁견해🤔
- “나 죽고 난 후에, 슬퍼하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러느니, 생전에 나랑 같이 모여서 노래도 틀고, 술도 한 잔씩 하면서 그렇게 인사하고 갔으면 좋겠네요.” 60p
- 그걸 생전장례식이라고 한다고 일러줄까 하다가 그만둔다. 이름이 뭐가 중요할까. 물속에서 시신을 건져 올려 용돈벌이를 하던 십대 소년이 수십 년이 지나 수마에 목숨을 잃은 순직 소방관의 몸을 거두어 영면하게 하는 예순 노인이 되었다. 그 세월을 들었다. 시간이 가는 일은, 어쩐지 나쁜 일이 아니라고. 살아 있는 일은 귀한 거라고. 어쨌건 살아만 있다면, 무엇이든 일어난다고. 그런 생각을 했다. 60p